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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과...

테즈카 오사무, 국내 최초의 특별전


 

아톰의 창조자, 테즈카 오사무 국내 최초의 특별전이 열리다

 

 

일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만화이다. 일본만화는 세계적으로 읽혀지면 ‘Mang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대형서점에 독자적인 코너를 가지고 있는 일본 만화(manga)는 세계 만화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일본 만화의 신으로 추앙을 받고 있는 ‘우주소년 아톰’의 아버지인 테즈카 오사무의 역할이 컸다. 그런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들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2회 국제만화예술축제(ICAFE)의 초청전으로, 2011년 12월21일부터 내년 4월1일까지 '테즈카 오사무 특별전- 아톰의 꿈'이 고양 아람 미술관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70, 80년대에 TV 애니메이션으로 절찬리에 방영된 후 영원한 고전이 되어 있는 '우주소년 아톰', '사파이어 왕자', '밀림의 왕자 레오'가 같은 대표작과 더불어 국내에 미공개 되었던 작품들의 원화와 습작 노트, 사료 등 50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테즈카 오사무의 일기와 코믹 만화, 컷 만화, 삽화, 애니메이션 배경화 등 작가의 일생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도 마련 돼 있다.

작업하는 테즈카 오사무

하루 평균 3~4시간만을 자면서 작품에 몰두했던 테즈카 오사무는 평생 15만장의 만화원고를 작업했고, 700여 편의 만화, 60여 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더불어 애니메이션 제작의 어려운 재정적 구조를 극복하고자 초당 24프레임의 작업을 8프레임으로 제한해 아톰을 제작한 것이 지금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출발이 되었다. 만화에 드라마트루기(dramaturgy)를 도입하고, 주인공을 캐릭터화한 스타 시스템을 시작한 것 역시 테즈카 오사무다. 이러한 그의 열정과 도전이 지금의 일본 만화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테즈카 오사무는 어린 시절 전쟁을 겪고, 혼란한 사회 속에서 당시에 문화예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던 만화를 주류의 문화로 이끌었다. 게다가 작품을 통해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 바람직한 가치를 제시하고 미래 세대의 교육에 기여하고자 했다. 그로 인해 호주 빅토리아 국립갤러리가 2006년 개최한 테즈카 오사무 특별전을 '경이(marvel)로운 전시‘로 초청했던 것이다.

‘리본의 기사’와 히틀러를 모티브로 한 ‘아돌프에게 고한다’

‘리본의 기사’는 소녀들을 위한 만화로서 탄생시킨 작품으로 순정만화의 시초가 되었다. 주인공 사파이어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한 몸에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양성적 인물로, 성별의 차이는 곧 마음에서 오는 차이라는 현대적 관점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아돌프에게 고한다’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히틀러가 사실은 유대인이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독일과 일본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영화 같은 구성으로 평화와 반전을 담은 작품이다.

철완 아톰

‘철완 아톰’은 인간의 감수성을 지닌 소년로봇 아톰이 지구와 세계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적인 마음을 가졌지만 로봇이기 때문에 인간들로부터 차별과 핍박을 당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잃지 않았던 작품으로 미래 세대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불새’와 ‘블랙잭’

‘불새’는 이집트, 그리스, 로마, 일본 야마토 시대, 헤이안 시대 등 12편의 각각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불새의 피를 마시면 영생을 얻는다는 것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철학과 불교의 윤회 사상으로 보여주었다.

‘블랙잭’은 의학박사였던 작가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사실적이고 현장감 있게 그려낸 최초의 의료만화로 무면허 의사 블랙잭이 난치병 환자들을 고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구성의 작품이다. 의학의 발달이 참된 삶에 진정한 행복을 주는가에 대한 성찰이 담긴 작품이다.

테즈카 오사무는 강연집 ‘유리로 된 지구를 구하라’에서 “만화를 통해 미래사회에 대해 계속해서 그려 왔는데, 우주 끝까지 날아가거나 작은 벌레 속에 들어가는 상상력을 키워낼 수 있었던 것은, 내 속에 자연이 토양이 되어 주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할 만큼 그의 신념과 가치를 작품 속에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반전주의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경계가 깔려 있는데, 이는 강압적인 전시 교육에 대한 저항은 교육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무분별한 물질문명의 발전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아톰이나, 전쟁과 국가 폭력, 군국주의를 고발한 ‘아돌프에게 고한다’는 이런 점을 잘 나타내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장 내에 설치된 캐릭터 포토존

일본 만화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테즈카 오사무의 원화와 삽화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전시회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이 높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해주듯 각 전시코너는 작품의 연재기간과 간단한 스토리에 대한 설명과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작품들은 곳곳에 LCD로 반복상영해주고 있는 등의 꼼꼼함을 보였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이 지불하기에 다소 비싼 입장료와 시대별로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일본어로 된 컷만화와 원화들이 전시물의 대부분이라 일본어를 알지 못한다면 작품과 작가에 대한 깊은 이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이를 보완하는 특별한 연계 프로그램과 도슨트 프로그램도 없었다. 오디오가이드나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의 이해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제 두 번 다시 만나볼 수 없는 테즈카 오사무의 전시를 통해 어린이에게는 모험심과 꿈, 비판력을 길러주는 매체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와 인간으로서 꿈을 공유하고 신념을 나눌 수 있기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자!

전시개요
전시명 : 제2회 국제만화예술축제(ICAFE) & 테즈카 오사무 특별전 : 아톰의 꿈
전시기간 : 2011년 12월 21일 (수) ~ 2012년 4월 1일 (일)
전시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갤러리누리
입장료 : 일반 11,000원, 19세 미만 9,000원, 미취학아동 6,000원
예매 및 문의 : 맥스티켓, 티켓링크 (1588-7890 , 031-960-0180)
이수진 기자 프로필
대한적십자 공식 블로그, 하이트진로 웹진‘우리 곁에’, IBK 기업은행의‘톡 매거진’,‘교보생명 DM’등 콘텐츠의 기획 및 제작 에디터다. 편집자로써 리더스 북의‘둘리학습만화’시리즈에 참여했으며, 광고홍보회사에서 보도자료와 촬영 구성안을 짜며‘작가’의 꿈을 키웠다. 무수히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고, 여전히 서툴지만, 선택을 바꾸지 않고 지금처럼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desert55 
이메일 : desert55@naver.com 글 : 이수진 기자
사진, 자료 제공 : 이수진, 고양문화재단







<출처: image      http://www.ani.seoul.kr/issueClientViewNew.do?idx=153&currentPage=1&bbsType=issue&articleNo=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