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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nd.../앨범소개

[앨범리뷰]장기하와얼굴들 2집- 가사듣는 재미를 다시 찾게해준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2집을 뒤늦게(?) 구매했습니다. 두둥~.

인증샷과 함께 이들의 2집 앨범 리뷰입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실린 수록곡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장기하씨가 무한도전 출연을 고사하면서까지 이번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이유를 분명이 아실 수 있을 듯 합니다. 한곡 한곡이 가벼이 넘기고 가기에는 뭔가~ 아쉬운 그 뭔가~ 가 있습니다.

우선,앨범 디자인은 심플합니다. 인디밴드 특유의 내음을 섞으려 표현한 듯. 너바나가 Smells Like Teen Spirits에서 10대의 정신을 잃지않으려했듯이 장기하와 얼굴들은 Indie의 내음을 아직은 잃고싶지 않아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앨범 디자인에서부터 느꼈습니다.

그럼, 수록곡을 한곡 한곡 살펴볼까요?


1. 뭘 그렇게 놀래

타이틀 곡은 "TV를 봤네"와"그렇고 그런사이" 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곡의 완성도가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이 밴드의 정신,Spirit이 담겨있다고나 할까요?
장기하씨가 인디음악으로 진로를 정했을때, 좋은 학력에 뜸금없다며 주변에서 말을 많이 들었을까요? 1집에서의 "별일없이 산다"의 가사와 언뜻 연결되는 듯한 "뭘 그렇게 놀래"의 가사를 보면 역시 자신은 주위의 시선과 걱정에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고 하고자하는 일을 잘 해내가고 있다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Wah-Wah"사운드를 가볍게 내는 기타소리 사이로 경쾌함이 묻어나는 복고풍 모던락? 이라 생각됩니다.

2. 그렇고 그런 사이

"TV를 봤네" 보다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재미있는 가사내용에 "너와나와는~사이니까"의 후크 후렴구는 태어나서 갓 눈을뜬 갓난아이부터 기력없으신 어르신들까지 아우르며 따라 즐길 수 있는 국민가요(?) 입니다. 이 후렴구는 "그렇고그런사이"의 전주만 들어도  조건반사를 일으킵니다. 킬링 후렴 아이템(???) 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데뷔를 한 장기하씨가 손동작만으로 음악을 독특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이 노래를 즐길때 1+1 작품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3.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장기하와 얼굴들이 새로운 키보드 멤버 이종민씨를 영입했죠..
이 분의 투입으로 장기하와 얼굴들에 덧입혀지는 음악적 효과가 가장 잘 들어난 곡이라 생각됩니다. 사이키델릭한 사운드가 압권인 이곡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사운드를 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주는 결과로 장기하와 얼굴들이 왜 새로운 키보드 멤버를 필요로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는 곡입니다.

 


4.TV를 봤네

2집 타이틀곡입니다. 그루브하고 공허한 느낌이 충만한 곡입니다. "아~아~아~"의 가사에서는 듣는이가 가사를 나름대로 붙여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아X3" 이 이렇게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눈이 시뻘게질때까지는 TV를 보지 말아야 겠다는 반성곡. 우울증을 겪는 분들이 공감할 수 도 있지만 공감이전에 병원에서 빠른 진료를 권장합니다.

5.보고싶은 사람도 없는데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특히 노래부분에 겹치는 코러스가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들의 또 한가지 특징을 꼽으라면 다양한 코러스 표현에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노래에 코러스로 밴드 특유의 분위기를 내는데,판소리의 추임새와 같은 독특한 코러스도 있지만,"보고싶은 사람도 없는데"의 코러스는 장엄함을 조금은 느낄정도로 듣기 좋은 코러스라 생각됩니다.

6.깊은 밤 전화번호부

이 노래를 들으면 "산울림"이 생각납니다.
데뷔 때 부터 장기하와 얼굴들은 산울림과 많은 부분에서 이미지가 겹치는 경험을 많이하셨을텐데요.
장기하씨가 추구하는 음악이 그러하기때문이죠.70-80년대의 느낌을 잘 살린 곡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가사내용을 다시 새겨야함은 필수입니다.

7.우리지금 만나

리쌍과 함께 했던 곡으로도 이미 많이 알려진 곡입니다.
다만 리쌍이 채워주었던 랩부분을 장기하씨의 특유 랩으로 채웠습니다. 랩부분에 딜레이나 플렌저를 걸어 상대방과 전화하면서 느끼는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듯 합니다.이 부분을 들으면 어지럽고 답답함 동반하는 동조현상이 일어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8.그때 그노래

조용한 장기하와 얼굴들 식 발라드 곡입니다.
기타 현만의 연주로 기타줄의 음을 타면서 읆조리는 듯한 장기하씨의 보이스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물원"의 김광석씨도 불현듯 생각납니다.

9.마냥 걷는다

"그때 그노래"가 끝난 후의 아쉬운 감정을 연결해 주려는 듯.
여운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음악을 감상해 나갈 수 있습니다. 마냥 걷는다를 들으면서 앨범의 곡 순서를 정할때도 생각을 많이햇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이번 장기하와 얼굴들 2집은 산울림의 기타리스트 이기도 한, 하세가와 요헤이씨가 객원맴버로 참여하셨죠.
그는 이전에도 우리나라의 독특한 밴드들을 거치며 음악영역을 넓혀왔는데요, 이 곡에서 그의 기타연주능력을 감상할 수 있는 노래라 생각됩니다.
긴 런타임을 가지는 이 노래는 기타와 건반으로 연결되는 간주와 드럼,베이스가 같이 어울리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밴드그룹으로서의 위치를 다시한번 각인시켜주는 곡입니다.

11.TV를 봤네(다시)

리뷰도 다시???..정말??

나름 장기하와 얼굴들 2집에 대한 리뷰를 써보았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간만에 가사를 즐기면서,음미하면서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선사한 밴드입니다.
고 유재하씨와 같은 여린 감수성의 가사와는 다른 김창완씨의 가삿말과 같이 친근하고 생활친화적인.. 그런 가사입니다.

최근 가요를 들으면 수많은 아이돌 그룹(밴드 그룹과는 전혀다른 의미의)이 신나는 음악과 멋진 퍼포먼스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만,"아.아.아.아","예,예,예,예","우,우,우,우"의 의성어 반복하는 음악들에서는 음악의 가삿말을 음미하는 즐거움을 찾기 힘듭니다.

음악이 재미있고 가삿말이 재미있는. 그렇다고 그렇게 가볍지는 않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2집입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